추석 이후 장세 주도주… 뭘 담을까?

입력 2014-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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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내수주 강세 지속될 듯…‘전통 강자’ 수출주 반등 기대감도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추석 이후 주도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 가까이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그동안 소외됐던 수출주가 다시 부각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일단 내수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투데이가 국내 1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수석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이후에도 경기 부양책 효과로 내수주가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주는 환율 강세 영향으로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내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지만, 일각에선 내수주 활성화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주 회복 움직임도 가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밴드는 2100~2150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책 효과에 기인한 호전된 투자심리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좁은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다. 연중 고점은 2059포인트, 저점은 1780포인트를 기록했다. 연평균 코스피는 1960포인트 수준으로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였다.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선진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경기 둔화세가 이어졌고 기업 이익 추정 하향 등이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은 10조1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하반기 13조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됐던 하반기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평가받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간 소외됐던 섹터의 선전도 돋보였다. 통신주들이 LTE 열풍과 배당 메리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은행, 유통, 조선 등의 업종들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해운과 건설업종은 더딘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국내증시는 지난해 말보다 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다. 선진국 증시와 차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IT 섹터의 이익전망 하향 조정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까지 급강하하며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IT를 제외한 다른 섹터의 이익 전망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경기소비재 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과 종목별 주가 차별화 양상은 짙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에서도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오르는 종목들은 계속 오르는 반면, 내리는 종목들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도주와 소외주의 입장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났다.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 속에서 기간 조정 양상으로 전개되며 대형주의 부진한 흐름을 틈타 중소형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며 레벨을 높이면서 일시적으로 상황이 역전되는 등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화 움직임도 엿보였다.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 정부 정책 기대감, 원화절상 움직임 약화, 유동성 장세 등이 코스피 상승 촉매제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 전망은 비교적 밝다.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을 통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원화절상이 완만한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환율보다 경기변수의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4분기 중 중단되겠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지속 영향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스트레스, 3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등에 대한 우려는 아직 상존해 있다.

전통적으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수출주가 환율 변수로 인한 실적 우려가 점증되며 주춤한 사이 박근혜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며 지난 1년간 내수주가 증시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최경환 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내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정책 이슈가 부각됐던 과거 상황에 비춰봤을 때 내수주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 기업배당 확대, 세제혜택 금융상품 도입, 퇴직연금 활성화, 증시 투자 확대 등의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 순환매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민감주를 비롯한 업종 내 대표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개별종목에 대한 매매가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은행, 증권, 건설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도주의 패턴 변화도 끊임없는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이다. 전차화정(전기전자·자동차·화학·정유)이란 이름으로 증시를 호령했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지만 지난 영광을 뒤로 하고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수주의 실질수익률이 수출주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차화정 업종 등이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 국면에서 주도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되고 있다. 급격한 환율 하락세가 한풀 꺾인 것도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면서 대형주가 앞에서 끌고 중소형주가 뒤를 받치는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업종별 순환매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차별화됐던 시장이 전형적인 상승장에서의 선순환 구조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주와 수출주가 동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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