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정사실화하며 우크라이나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고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러시아군 1000명 이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이동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 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도네츠크주 상황악화를 이유로 예정됐던 터키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자신도 키예프에 머물 것이라고 밝힌 포로셴코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를 소집해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급격한 악화에 대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오는 30일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비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동부지역 상황 악화 대응 방안으로 징병제를 부활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미하일 코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상회의 후 “오는 가을부터 징병제를 부활하기로 했으나 징집병들이 동부 교전지역에 파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모병제 전환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징병제를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또 비상회의는 안보 위협 상황과 관련해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서명국들과의 협의 진행을 외무부에 지시했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는 지난 199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영국 간에 체결된 문서다. 각서에는 우크라이나가 핵확산 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보유 핵무기 포기 대가로 각서 서명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 영토적 통일성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강경한 대응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이어 아조프해 연안의 남부도시 노보아조프스크를 점령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28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우크라이나로 진입한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들이 전날 노보아조프스크 공격을 시작으로 도시로 진격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노보아조프스크에 있던 내무부 병력과 정부군에 퇴각 명령을 내렸고 이는 정부군이 해당 지역에 대한 통제를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