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서 카드로 지출한 금액이 올 2분기에 31%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 증가율을 6배 가까이 상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에 따르면 올 4~6월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31.2% 늘어 29억1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로 조사됐다. 또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54.0% 증가해 2012년 2분기(54.5%) 이후 2년래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외국인 입국자수는 376만명으로 전분기비 31.6% 늘었다. 특히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분기비 55.0%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국내서 지출을 많이 늘린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사용카드 장수도 994만9000장으로 전분기비 46.6%, 전년동기비 79.1% 늘었다.
반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은 29억8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5.4%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이 국내서 쓴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사용액 증가율의 5.8배”라며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367만명)이 전분기에 비해 6.6% 감소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크게 늘어 대비된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사용금액을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가 10.1%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4.4%), 직불카드(-7.6%)는 줄었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비중은 신용카드 72.8%, 체크카드 19.4%, 직불카드 7.8%이다.
거주자의 해외 사용카드 장수는 705만9000장으로 전분기 1.8%, 전년동기비 22.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