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아성을 위협하는 거대 인터넷 기업이 탄생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27일 양사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 합병계약을 체결한 것. 이번 합병으로 다음-카카오는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IT기업으로의 거듭나게 된다.
이날 오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합병 결의 이후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분야별로 추진해 오던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1일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하게 됐다.
다만 정관 변경 안건은 부결돼 당분간 합병법인 명칭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유지된다. 다음은 사명변경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절차를 밟아 10월말에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계약 체결로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거대 모바일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다음 시총 규모는 26일 종가 기주능로 2조2000억원 규모다. 합병 과정에서 다음은 카카오 주주에게 신주 4300만주를 발행하게 되는데 합병 신주가 상장되는 10월 14일부터는 현 주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9조3200억원 규모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현재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의 시총 4조2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코스피 상장사를 기준으로 해도 현재 시총 29위 KT의 9조1000억원보다 많다.
전문가들은 이에 다음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코스닥 대표 종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시대, 그리고 모바일 이후 다가올 시대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IT모바일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정보, 그리고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다음의 주주총회서에는 전체 발행주식 1천356만2천629주 가운데 58.7%(777만8천4주)가 출석해 97.5% 찬성으로 합병을 승인했고, 카카오 주주총회에서는 전체 발행주식 2천764만3천880주 가운데 78.2%(2천160만9천781주)가 출석해 만장일치로 합병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