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을 제치고 세월호 사고 유족들의 직접 설득에 나섰다. 여당이 만약 유족들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할 경우 세월호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야당의 장외투쟁은 동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두 번째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여당은 이번 회동을 통해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대화의 진전뿐 아니라 내친김에 야당을 제치고 유족들과 합의까지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여당은 지난 25일 첫 회동을 통해 그동안 막혀 있던 오해의 벽을 허무는 데 주력했다. 당시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해 김병권 위원장을 포함 4명의 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와 만나 논의를 개시했다.
이번 두 번째 회동에서는 3자협의체 구성을 비롯해 세월호특별법 주요 쟁점의 타개 방안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는 유가족들에 대한 양보를 통해 진전된 결정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이 합의안을 성사시켜 29일 본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의화 국회의장도 당초 29일 전북 새만금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9월 국회를 대비해 계획을 연기하고 일정을 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