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항공업계가 안정적인 수요증가세에도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질식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항공업계는 통ㆍ폐합 등 과잉팽창을 억제할 만한 수단을 시행해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티머시 로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아시아ㆍ태평양 운송 리서치 대표는 “항공 운송 수용규모가 지나칠 정도로 크다”며 “경쟁이 너무 치열해 아시아 항공업체들의 순이익이 지난 3년간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항공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고 유럽시장은 점차 경쟁이 완화하고 있지만 아시아는 적자를 모면하기에 급급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항공여객 수요는 충분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항공여객 수요는 2013~2017년에 연평균 5.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성장률 2.2%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에 2017년 아시아 지역이 글로벌 항공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23~24% 수준인 유럽과 북미시장을 앞서게 된다.
로스 대표는 “아시아 사람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면서 여행수요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항공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저가항공사의 출현으로 유럽 업계들이 고전했듯이 아시아도 낮은 투자수익률 및 과잉공급 문제로 악전고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ㆍ태항공협회(AAPA)에 따르면 이 지역 항공노선의 75%에 최소 3개 이상 항공사가 들어가 경쟁하고 있다. 그 가운데 27%는 5개 이상 항공사가 진출해 있다. 반면 유럽은 1~2개 업체가 들어간 곳이 전체 노선의 45%에 이른다.
로스 대표는 “유럽과 미국은 통ㆍ폐합으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그러나 아시아는 각국의 국적 항공사 보유 규정 등 각종 규제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는 잇따른 항공사고로 어려움을 겪은 국영 말레이시아항공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펼치고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가 3개로 줄어드는 등의 사례를 들며 “아시아 항공업체들이 긴 터널의 끝에 와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에어아시아는 지난 6월 인도에 취항하는 등 사실상 아시아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CNBC는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