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익중위험 대표 투자상품 지수형 ELS = 저금리 기조 속에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재테크 전략은 ‘중위험중수익’ 추구다. 대개 5%대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 많다.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3% 중반대에도 자금이 많이 몰린다. 안정형 주가연계증권(ELS), 기업어음(CP), 해외 채권형 펀드 등에서 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안정형 상품 등이 그 예다.
ELS의 경우 전문가들은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보다는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지수형 ELS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지수형 ELS는 보통 5~7% 정도의 수익성을 보장하며 기초자산인 현재 지수가 앞으로 40% 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된다. 최근 금리인하로 코스피200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를 터치할 가능성이 줄어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승덕 대신증권 고객자산 본부장은 “지수가 향후 하락세로 접어든다고 해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지수형 ELS는 개별종목 ELS 대비 위험도가 낮아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금 비보장 상품의 경우 다양한 ELS의 수익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쿠폰만 보고 상품을 결정하면 손해가 뒤따를 수 있는 만큼 수익구조를 꼼꼼히 체크한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
◇기업어음해외 채권형 펀드도 고려해볼만 = 기업어음은 동양사태 이후로 이미지가 실추되기도 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우량한 매물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기업어음 3개월, 6개월물은 연 3∼4%의 수익률을 보장하므로 잘 선택하면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므로 신용등급 A2 이상의 우량한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좋다.
브라질 국채 투자에 이어 최근에는 유럽 하이일드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국제신용평가사가 매긴 신용등급 가운데, 우량회사인 ‘A’ 등급 회사채보다 리스크가 큰 ‘BB+’ 등급에 투자해서 일반 채권펀드보다 수익률이 2% 이상 높은 채권들을 모아 판매하는 걸 말한다.
그러나 최근 유럽의 부도율은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고, 한 기업이 아니라 수많은 기업 채권이 편입돼 있어 투자가 분산돼 리스크가 높지는 않다. 다만 상품의 종류와 특징이 워낙 다양해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는 투자전문가의 적절한 조언이 필요하다.
◇‘정책효과’ 배당주 펀드 투자도 대안 = 전문가들은 자산의 일정 부분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안을 권유하기도 한다. 특히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기업의 배당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배당주 펀드가 ‘중수익중위험’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배당주 펀드의 인기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나 임금배당에 쓰지 않을 경우 과세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을 늘린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배당소득증대세제’ 도입에 나서면서 배당주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기업의 배당이 연말에 이뤄지는 만큼 배당주는 가을쯤부터 관심을 받아왔다”며 “올해는 최경환 경제팀이 내수 활성화와 가계소득 증가를 위한 주요 정책으로 배당 확대를 내세우면서 일찍부터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3개월간 배당주 펀드는 액티브주식펀드 유형 수익률(4.74%)을 크게 앞서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은 최근 3개월간 12%가 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배당주 펀드의 성과가 좋아지면서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현재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배당주 펀드의 규모는 5.3% 정도로 2000년대 중반(약 20%) 전성기에 비하면 아직 돈이 더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