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의 증권투자] 시중자금 ‘채권 → 증시’… 유동성 랠리•코스피 상승

입력 2014-08-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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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류세 통한 배당•투자 활성화로 3분기코스피 상단 2200선 기대… 외국인 순매수 기조 지속도 낙관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국내증시로 투자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재정과 통화정책의 공조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증시 방향성도 금리정책에 화답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정책에 대한 기대효과가 유동성 랠리와 더불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가능케 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2.50%에서 2.25%로 25bp 내렸다.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20포인트 넘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공조 측면이 강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정부의 재정보강 효과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국내 경기 방향성의 개선 흐름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증권은 코스피 상단이 2150~2200선으로, 3분기 중에 근접하는 강세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도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는 2350선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금리인하 배경에는 내수경기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간접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정부와의 정책공조다. 결과적으로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침체된 경제활동 동력을 회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부동산→주택→주식시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을 염두에 두고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4년과 비슷한 흐름이 전개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당시에도 정책공조 측면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됐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장기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금리인하에 따라 채권시장 대비 주식시장의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

저금리 시대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자본차익과 더불어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도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부분이다. 은행 정기예금을 통한 실질수익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것과도 비교된다. 통상적으로 유동성 장세의 특성상 금리인하 이후 증시의 가치평가배수는 상승세를 나타낸다. 기업이익이 늘어나며 실적장세 효과가 지수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적으로도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장단기 상승 전환 신호로 인식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상승 추세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선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며 수급선인 60일선에 근접하고 있지만 경기선인 120일선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기간 조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 이어진 한은의 금리인하는 정책효과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시차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에 진입한 시장에 모멘텀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배당과 투자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식의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 팀장은 “추세적인 상승을 고려했을 때 초과수익 관점에서 주식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수보다 초과수익을 내는 종목들의 확산 국면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시총가중보다 동일가중의 성과가 우월할 것”이라며 “‘BUY 리스트’를 늘려나갈 것”을 주문했다.

채권시장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되며 상대적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장기물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며 증시가 부각되는 대체효과도 예상된다. 채권에 집중되던 자금이 기대수익이 높은 주식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의 일련의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이동했지만 국내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이후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리인하 이후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 지속에도 무게가 실린다. 국내 경기부양 공조를 통한 경기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해석되며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달 외국인 매수세 강화는 정책 기대감에 기인했다”며 “이달 금리인하를 통한 정부 정책 의지 확인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하 이후 자동차, 은행, 증권, 유통, 건설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보강 효과로 자동차, 은행 등에 대한 중기 모멘텀 확보가 기대된다. 또한 경기부양 세부정책을 감안해볼 때 증권, 유통, 건설 등의 내수 민감주도 정책 이슈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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