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국제공항에서 민병대 간 교전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슬람계 민병대 연합 ‘리비아의 여명’이 23일(현지시간) 공항을 점령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리비아의 여명은 이날 성명서에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리비아의 여명을 이끄는 미스라타 민병대 관계자도 “민병대가 공항을 향해 진격했으며 교량과 군기지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만약 이들의 공항 점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3년간 공항을 장악해온 자유주의 성향의 반 이슬람 무장세력인 진탄 민병대로서의 상당히 큰 패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1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미르 카다피가 축출된 이래 트리폴리 국제공항은 리비아 최대 민병대로 꼽히는 진탄이 장악했으나 지난달 13일부터 이슬람계 무장세력인 미스라타 민병대가 공항을 공격해왔다.
22일에는 소속 불명의 전투기가 내무부 등 이슬람 민병대의 거점에 공습을 가해 1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지난 18일에도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내무부 등 이슬람 민병대의 거점에 공격을 가해 13명이 숨지고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리비아의 여명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가 이번 공격과 관련이 있다”며 공습의 배후로 UAE와 이집트 정부를 지목했으나 이집트를 이를 부인했고 UAE는 아직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