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기 일주일 전에 그의 가족에게 보낸 예고 이메일 전문이 공개됐다고 21일(현지시간) 글로벌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IS의 범행 동기와 전략을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12일 IS가 폴리의 가족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의 제목은 ‘양들은 언제까지 눈이 먼 목자를 따를 것인가’로 그 밑에는 ‘미국 정부와 양 같은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설명이 덧붙였다. IS는 미국 정부를 눈이 먼 목자에 미국 국민을 양에 각각 비유했다.
IS는 “우리는 이라크전 이후 미국에 간섭하거나 미국인을 공격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은 사자 굴에 들어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미국 정부는 다른 나라 정부가 그랬듯이 몸값을 내고 인질을 석방시킬 기회가 많았고 인질 교환이라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폴리의 가족은 IS가 폴리의 몸값으로 1억 유로(약 1357억원)를 미국 정부와 가족, 글로벌포스트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IS는 미국이 다시 이라크로 돌아와 폭격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공습과 대리인에 의존해 겁쟁이처럼 전면전을 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정부와 국민은 폭격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 첫 번째는 미국 국민 제임스 폴리의 피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자신들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직접적인 결과로 폴리가 처형되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미국 정부와 국민을 향해 칼을 뽑아든다는 IS는 미국의 피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9일 미국인 기자 폴리가 참수된 데 이어 IS는 또 다른 납치 미국인 스티븐 소트로프를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