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기자 제임스 폴리(40) 참수 전 그의 가족들에게 연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반군 IS는 SNS에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4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공개된 이라크 반군 IS의 영상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IS 공습을 승인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주황색 수의복을 입은 폴리가 사막에 꿇어앉아 "진짜 살인자는 미국 지도자들"이라고 외친 후 검은 복면을 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 참수되는 장면이 담겨있다.
검은 복면의 남성은 폴리를 살해한 후 "이 처형은 자신들의 전사들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미국기자 참수 소식을 접한 글로벌포스트 필립 발보니 최고경영자(CEO)는 20일 미국 MSNBC 방송에 출연해 "폴리가 처형되기 몇 주 전 이라크 반군 IS가 그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다"며 "폴리의 석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협상 기회가 한차례는 있었다"고 밝혔다.
글로벌포스트는 폴리가 2012년 시리아에서 납치되기 전까지 기고했던 곳이다.
그는 "미국이 공습을 단행할 경우 폴리가 처형될 것이라는 연락이 왔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하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이라크 반군 IS는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폴리 참수가 실행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기도했으며 폴리가 단지 순결한 기자임을 알리기 위해 그들에게 통화하려고 모든 노력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이라크 반군 IS과 미국기자 참수 전에 협상이 가능했다는거군" "이라크 반군 IS, 일부러 이런 용도로 미국기자를 잡아뒀다 참수했는데, 무슨 협상이야" "이라크 반군 IS, 협상했다면 미국기자 참수 사건은 안 벌어졌을까?"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