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조기통합 공식 선언… 마지막 관문은 ‘노조 껴안기’

입력 2014-08-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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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통합계약서 승인 예정… 외환 노조 “합의 위반” 반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금융당국 역시“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합병 인가를 해줄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워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현재 조직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도모하자며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양 행이 통합 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식적 절차에 돌입하게 된 배경에는 통합 논의 없이 시간만 지체하다가 조직 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너지 측면에서도 통합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6월말 기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자산 규모는 각각 194조원, 146조원에 달한다. 양은행이 합치면 340조원으로 껑충 뛴다. 이는 경쟁사인 KB국민은행(292조원), 우리은행(273조원), 신한은행(263조원)의 자산규모를 웃도는 규모다.

두 은행은 각각 오는 28일과 29일 이사회와 지주사 이사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통합 의결과 함께 통합계약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양 은행장은 이번 통합 선언 이후에도 양행 노조와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김한조 행장은 선언문에서 “노조가 진정으로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을 생각한다면 대화를 통해 함께 고민하자”며“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행장들의 지속적인 스킨십 행보로 인해 초기에 적대적이었던 외환은행 내부 직원들의 반응도 현재 상당 부분 수그러든 상태다. 그러나 역시 통합의 가장 큰 복병은 외환은행 노조다.

외환은행 노조는 19일 성명서를 통해“일방적 사전 합병의 추진은 2.17노사정 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노조를 배제하고 통합강행을 선언한 것은 지금까지의 협의는 모드 거짓이며, 5년 독립경영 보장을 팽개치는 집단과는 타협 할 수 없다”고 강경히 맞서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20일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조기통합 반대 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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