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기고문 이어 아들 가혹행위 사실 알고 쓴 SNS 글 논란 "분위기 짱, 분위기 업"

입력 2014-08-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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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기고문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장남이 군대내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 피해 장병과 그 가족,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경필 경기지사가 기고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큰 아들의 가혹행위 혐의를 헌병대로부터 통보 받은 뒤 올린 SNS 글이 도마에 올랐다.

남경필 지사는 15일 밤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 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내용 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글을 올린 시점이 문제였다. 남 지사가 자신의 큰 아들이 부대 내 구타 사실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헌병대로부터 통보받은 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다.

같은 날 남경필 지사 중앙일간지를 통해 기고문 한 편을 게재했다.

해당 기고문에서 남경필 지사는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을 인용하며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선친의 마음을 짐작이나마 했다"라며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남경필 지사는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라며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고 적었다.

남경필 지사는 17일 사죄 기자회견에서 첫째 아들의 가혹행위 혐의를 통보받은 날이 지난 13일이라며 기고문을 보낸 건 하루 전인 12일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들의 입건 사실을 13일에 알고도 기고문을 철회하지 않은 것은 경솔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여기다 아들의 후임병 구타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음주를 하며 SNS에 글을 올린 행동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시민들은 "남경필 기고문...역시 진정성이 없는 영혼없는 사과였다", "남경필 기고문, 정치하는 자들의 가식이란...본능인가", "소름끼친다 남경필 기고문이며 사과며", "남경필 기고문, SNS... 자식이 저런짓을 하고 조사받는데 저런 글을 올릴 수 있을까", "남경필 기고문? 아들 사건 흐지부지 안된다 절대로"라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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