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거침없는 질주] 글로벌 '럭셔리 신차' 101번째 프러포즈

입력 2014-08-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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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포르쉐•토요타 등 8월 현재 78개 신규모델 출시… 내년 中 수출 1위 ‘체리車’ 진출

수입차가 국내에서 크게 성장하는 배경에는 끊임 없이 신차가 쏟아진다는 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20여개 수입차 업체들이 매달 신차를 쏟아내는 만큼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의 모델은 한정돼 있다. 더욱이 이들이 내놓는 신차는 1년에 10대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다양성 측면에서는 단연 수입차가 앞서는 셈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출시된 수입차 업체의 신차는 모두 78개 모델에 달한다. 여기에 23개 모델은 연말까지 한국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올해 수입 신차는 총 101개 모델에 이른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인 BMW는 지난 3월 ‘뉴 2시리즈 쿠페’를 국내 출시했다. 이를 통해 BMW는 국내에서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의 모든 라인업을 갖췄다. BMW는 4월에는 전기차 ‘i3’를 선보이며 수입차 업체 최초로 국내에 전기차를 내놓았다.

신차 출시로 가장 큰 재미를 본 업체는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다. 인피니티는 지난 5월 ‘Q50’을 출시한 뒤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하며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차량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급 수입차도 국내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 3월 ‘카이엔 V6 플래티넘 에디션’ 출시를 시작으로 5월 ‘마칸’, 7월 ‘뉴 911 타르가’ 등 올해에만 모두 9대의 신차를 선보였다.

이외에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LP 610-4’, 페라리는 ‘캘리포니아T’를 7월에 출시했다. 고급차 부문에서도 한국이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입차가 신차 가뭄을 겪지 않는 것은 업체 수가 많은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자동차 제조 역사가 길게는 100년 이상 된 해외 제조사들은 국내 완성차 업체보다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전 세계 시장에서 시판 중인 승용차 모델은 모두 70여대로 현대차의 40여대에 비해 두 배가량 많다. 경차 ‘업’ 등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 많아 신차 출시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수입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수입차는 고급차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수입차 시장이 더 성숙하면 프리미엄 브랜드보다는 일반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판매량 측면에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신규 업체도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의 로컬 자동차업체 중 해외 수출 1위인 체리(奇瑞, 치루이)자동차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을 찾아 시장조사를 했다. 이들은 내년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국내 시장에 승용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중국산 상용차는 진출해 있지만 승용차가 공식 출시된 적은 아직까지 없다.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혼다는 자사의 고급브랜드인 어큐라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혼다는 7월까지 2121대를 국내에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4.1% 줄었다.

반면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같은 기간 10.1%, 인피니티는 218.7% 성장했다. 이를 고려하면 혼다도 부진 탈출을 위해 고급브랜드 위주로 판매 전략을 선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차를 고르는 데 있어 아주 깐깐하다”며 “한국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수입차의 적극적인 신차 출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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