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하반기 순이익은 2조79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KB금융이 전년동기 대비 8.75% 늘어난 74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1조67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조 클럽’가입 명맥을 이어가고 하나금융도 55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5% 넘는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하반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봤던 우리금융 역시 흑자로 돌아서며 4346억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조선,해운 경기 악화로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어닝쇼크’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단순한 기저효과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실제 금융지주사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상반기와 비교하면 4개사 모두 줄었다. KB금융이 상반기(잠정치) 7652억원에서 하반기(추정치) 7455억원로 2.57%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한금융(-6.06%)과 하나금융(-9.56%)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법인세 환입과 계열사 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상반기 대비 63.57% 순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감소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각각 0.25%와 0.50% 인하되면 은행 평균 NIM은 연간 각각 0.04%포인트와 0.07%포인트 내릴 것”이라며“이는 올해 세전 순이익의 각각 4.5%와 9.0%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동부그룹 충당금 부담도 변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동부그룹 관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남아 있어 하반기 금융지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새 경제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다. 특히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은 실적 가뭄속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 내각 2기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수도권 부동산경기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대출성장과 대손비용 하향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