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10대 흑인 청년이 사망한 사건으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비상사태까지 선포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미국 법무부가 사태 해결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퍼거슨시에서 백인 경관 대런 월슨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에 대한 2차 부검을 지시했다.
퍼거슨시 경찰은 이미 1차 부검을 끝낸 상황이나 경찰 수사에 대한 흑인 공동체의 불신이 커 연방기관 소속 의료진에게 추가 부검을 명령했다.
브라이언 폴런 법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엄중한 사태 분위기와 브라운 유족의 요청을 고려해 연방기간 소속 의사가 2차 부검을 하고 주에서 시행한 부검 결과도 참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족들은 브라운 사망의 객관적인 사인을 밝히고자 법무부에 2차 부검을 요청했고 2차 부검을 마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예정이다.
미주리주는 1차 부검 이후 브라운의 사인이 총상이라고 밝혔으나 몇 발을 맞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시위대의 강한 요구에 떠밀려 퍼거슨시 경찰이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의 이름을 발표하면서 브라운을 절도 용의자로 몰아 사태가 더 악화됐다.
법무부가 사건 진상 규명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40명을 급파해 공동수사를 진행하고 2차 부검까지 지시했으나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17일 오전 0~5시에 이어 18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야간통금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시위대는 야간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뜻을 밝혀 중무장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자정 이후 해산명령에 불응한 시위대 150여명에게 경찰은 연막탄과 최루탄을 발포해 7명을 체포했다. 집회에 관계없는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