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7월 효성의 최대주주에 오른 조 사장이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한 실탄을 가지고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11일 하나대투증권과 보유 중인 효성ITX 지분 51만 9211주 담보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도 삼성증권과 39만4090주 담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 사장은 효성ITX 최대주주로 2분기 말 기준으로 지분율은 37.63%이며 ㈜효성이 30.10%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 측 지분은 67.73%에 달한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과 삼남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작년부터 효성의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난해 3월 회사를 떠나면서 보유 지분 7.18%를 오너 일가가 아닌 기관에게 매도를 했고 이로써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3.24%에서 26.06%로 줄어든 이후부터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닦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올해 들어서만 17만여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9.85%에서 10.40%로 높여 조 회장 지분율을 제치고 효성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으며 조현상 부사장 역시 35만여주를 사들이며 지분을 9.06%에서 10.08%로 늘렸다.
조 사장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확보한 현금으로 효성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조 사장이 올해 들어 효성 지분매입에 쏟아 부은 현금은 6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다 추가로 효성ITX 주식 담보 대출로 실탄을 확보해 지분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은 시가의 50~60% 대출비율을 인정받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조 사장이 주식을 담보로 손에 쥔 현금은 40~5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담보 계약까지 합하면 조 사장이 효성 ITX 지분을 담보로 확보한 현금은 70~85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효성그룹은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법무법인 현 고문변호사)이 처분한 지분에 대한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지분이며 경영권 승계 차원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조 회장이 탈세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조 사장의 지분 매입은 후계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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