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으로 퇴진 압력을 받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3선 연임을 포기했다.
14일(현지시간) 알말리키 총리는 TV 연설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에게 총리직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의 정치 발전과 정부 구성을 위해 총리직을 물러난다”며 “국가의 중요한 이익을 보호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어떤 유혈사태도 촉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는 푸아드 마숨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철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알말리키 총리는 자신을 총리 지명하지 않은 푸아드 마숨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은 즉각 환영 의견을 밝혔다. 수전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알말리키 총리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라크인들은 오늘 국가통합을 향한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알말리키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시아파 법치연합이 최다 의석을 얻으며 3선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급격한 세력확장으로 사실상 나라가 분리되자 종파 간 통합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그는 새 총리를 지명하는 마슘 대통령에 법적 대응을 나서고 바그다드 곳곳에 특수부대를 배치하는 등 3선 연임에 강행 의지를 보였으나 우방국가인 이란을 비롯해 미국과 유엔이 등을 돌리고 시아파 내부의 반대도 거세져 난항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