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채권시장은 잠잠하다.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추가 인하가능성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4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2.514%)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0.00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5년물은 0.014%포인트 내려갔다. 장기채인 10년물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0.022% 내려갔지만 20년물은 되려 올랐다가 50분께 0.0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 국고채 3년물이 0.09%포인트나 하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채권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이미 지난 7월 말부터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홍섭 삼성증권 채권분석팀 책임연구위원은 “7~8월부터 이미 금리 인하가 반영됐고, 글로벌 환경이 아직 금리 상승으로 방향을 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크게 안 움직인 것”이라며 “이번에 인하했지만 앞으로 동결될 수도 있어서 채권 금리 추이는 더 지켜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100% 확신했기 때문에 역전되는 상황은 없는 것”이라면서 “내년부터는 국고채가 늘고 유동성이 끊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채권 수급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보다 앞으로의 추이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선욱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SNI센터 지점장은 이날 “채권 금리는 사실 보름 전에 선반영됐고 지금은 오히려 올랐다”며 “금리 인하보다는 추가적으로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느냐, 이후 동결되느냐에 따라 금리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