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에서 55인치 커브드(곡면) OLED TV(모델명 55EC9300)를 3499달러(약 360만원)의 가격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해 7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55인치 커브드 TV를 출시했을 당시 책정했던 현지 판매가 1만5000달러(약 1540만원)와 비교할 때 80% 가까이 저렴해졌다. 국내 판매 가격 역시 최초 출시가 1500만원에서 지난 5월 599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가격을 낮췄다.
1년 만에 LG전자가 OLED TV 가격을 급속도로 인하한 데는 제품 다변화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수율 상승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
300만원대 OLED TV인 ‘55EC9300’ 모델은 지난해 LG전자가 최초 출시했던 제품과 비교할 때 웹 운영체제(OS), 매직 리모콘 기능 등 기본적인 사양은 동일하지만, 부가적인 기능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LG전자에 디스플레이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수율이 갈 수록 높아지는 것도 가격 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수율이 현재 80%에 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 같은 분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과거 LCD TV의 경우 90% 수율을 달성하는데 6년이 걸렸지만 OLED TV 패널은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수율이 개선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판매에 돌입한 ‘55EC9300’ 모델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다변화 계획은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3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국내에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OLED TV에 보수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보다 커브드 UHD TV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출시하면서 판매 가격을 LG전자보다 저렴한 8999달러로 책정, 소비자들의 관심을 주목시킨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시장이 올해 60만대, 내년 270만대, 2016년 72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