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해외사업 ‘대수술’에 나선다.
GM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핵심 신흥시장에서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외 생산과 마케팅 등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테판 자코비 GM 수석부사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의 해외생산 프로그램은 너무 난잡하다”며 “내가 담당하는 시장의 수익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볼보 최고경영자(CEO)에서 1년 전 GM으로 자리를 옮긴 자코비 부사장은 중국 러시아 유럽 및 남미를 제외한 100개 신흥시장과 선진국시장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인도는 6개의 서로 다른 부품 구조를 가지고 7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하나의 핵심 구조에서 서로 다른 모델을 파생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쉐보레 브랜드로의 집중, 생산프로세스 및 모델 간소화, 공급망 개선에 초점을 맞춰 해외사업을 개선하려 한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닛산과 폭스바겐, 포드 등 다른 자동차업체들이 이미 자코비 부사장이 추구하는 것처럼 자동차 생산 플랫폼은 적게 하면서 다양한 모델을 창출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자코비는 향후 자동차 라인업에 대한 언급을 꺼렸지만 “태국에서 콜로라도나 트레일블레이저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픽업트럭과 세단인 크루즈 및 소닉 등 새 모델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혀 구형모델을 교체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제사다 통팍 IHS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태국시장에서 지난 5년간 GM이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으나 여전히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에 크게 뒤져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LMC오토모티브는 지난해 태국시장 자동차 판매량 130만대 가운데 90%가 일본 브랜드라고 분석했다. 또 LMC의 집계에 따르면 GM은 상반기 동남아시아 경차 판매가 2만7280대로 12위에 불과하다. 1위인 토요타는 58만6016대로 GM의 스무 배가 넘는다.
인도시장과 관련해 자코비 부사장은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새로운 모델이 대거 등장하는 2020년대 초반까지는 점유율을 2.0~2.2%로 유지하다가 이후 약 4.5%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GM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2억7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0% 급감했다. 중국과 북미시장만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WSJ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