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수익성을 끌어올리고자 회사 체질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사모펀드 사업부 원에쿼티파트너스(OEP)에서 회사가 보유한 45억 달러(약 4조6300억원) 규모의 지분 중 절반을 칼라일그룹의 재간접사모펀드인 알프인베스트 파트너스와 렉싱턴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가 등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모펀드 사업부를 분사시키겠다고 밝힌 지 1년 만에 지분의 절반을 정리한 것이다.
회사는 지분 매각 절차가 끝나는 대로 투자회사인 OEP캐피털어드바이저스를 조직할 방침이다. 지분 매각 이후 OEP는 남은 포트폴리오 부분을 관리하게 된다고 JP모건은 밝혔다.
이번 사모펀드 사업부 정리는 최근 당국의 규제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JP모건을 비롯해 최근 월가에서는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자본금 확충과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축소하라는 당국의 요구에 부담을 느껴 사모펀드 등 관련 사업부를 포기하는 금융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통신은 전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12월 “은행에서 필요없는 사업부는 제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달 베인캐피털의 신용투자 사업부인 샌커티어드바이저(Sankaty Advisors)에 13억 달러 상당의 채권사업부를 매각했다.
다이먼은 사업부 지분 정리 외에도 본사 이전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현재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있는 본사를 월드트레이드센터나 휴드슨야즈로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즉각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JP모건은 고객을 직접 응대하지 않는 부서에 한해 뉴저지와 델라웨어 플로리다 등으로 이전시켰다. 앞서 지난해 JP모건은 월가를 상징하는 60층짜리 원체이스 맨해튼플라자 건물을 중국 푸싱그룹에 매각했으며 올 들어서는 땅값이 비싼 맨해튼을 벗어나 브룩클린에 있는 메트로테크센터로 2000명의 직원을 이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