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짝퉁시장 청소에 나섰다. 회사 온라인 몰에 입점하는 조건으로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짝퉁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간 버버리와 구찌 등 명품 브랜드는 알리바바 온라인 사이트에서 허가받지 않은 판매업체와 짝퉁제품 유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버버리와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자사의 온라인몰 ‘T몰(Tmall)’에 입점할 경우 이러한 골칫거리를 해결해주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들 브랜드가 T몰 사이트에 온라인 스토어를 열면 인가받지 않은 유통업체를 해당 사이트에서 몰아내고 짝퉁과의 전쟁에 앞장서주기로 약속했다. 이런 대대적인 공약에 힘입어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데뷔를 앞두고 8곳의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버버리는 지난 4월 알리바바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했으며 이전까지 버버리를 판매한 비인가 업체 50곳이 입점 전후로 모두 사라졌다.
생산회사의 허락 없이 수입해서 파는 이른바 그레이마켓과 짝퉁시장은 알리바바 매출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특히 이들 시장은 3000억 달러(약 309조원) 규모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80%를 차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해외무대 데뷔를 앞두고 기존의 수익사업을 버리는 등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런 조치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알리바바의 고급이미지를 높여 고객 유치가 용이해지는 것은 물론 다른 브랜드와 투자자 유치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