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경제에 대한 에볼라 충격이 갈수록 현실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서방 주요 기업이 아직 본격적으로는 아니지만 인력을 빼내는 등 주춤하는 모습이 완연하다.
서아프리카의 에볼라가 진정되지 않는다며 주요 감염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며 경제 규모도 방대한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확산 속도에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미 에볼라 감염 사망자 2명을 포함한 9명의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날 을루세군 아간가 나이지리아무역장관은 “가능한 한 빨리 에볼라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확산을 막는다면 경제에 이렇다 할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에볼라가 시작된 기니의 올해 성장전망치를 4.5%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대외관계위원회(CFR) 펠로인 존 캠벨 아프리카 연구선임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공포가 더 커지면 대부분 사람들이 일을 하러 가지 않고 만은 외국이 떠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경제가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에볼라 창궐국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이미 낮췄다”며 “만약 식품값마저 폭등하게 되면 IMF 구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프리카 진출 서방 대기업도 주춤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다국적 건설중장비기업 캐터필러 회사 대변인은 “라이베리아에서 10여 명을 철수시켰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민항사 BA도 이달 말까지 라이레비라와 시에라리온 취항을 중단시키는 한편 호주 철광회사 타와나 리소시스도 “라이베리아에서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모두 중단시켰고 비 아프리카 인력도 전원 귀국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