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막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8일(현지시간) 지난 7월 무역수지 흑자가 473억 달러(약 49조1163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 274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고 전월의 316억 달러에서 급증한 것이다.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글로벌 수요가 올해 중국 정부 경제성장률 목표 7.5% 달성에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수출이 크게 늘고 수입은 줄면서 무역흑자가 확대됐다. 수출은 212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했다. 수출은 전월의 7.2%와 시장 전망인 7.0%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수입은 전년보다 1.6% 감소한 1656억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2.8% 증가를 벗어났다. 전월 수입은 5.5% 증가였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전년보다 17%, 미국은 12.3% 각각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에 지난 1~7월 무역흑자는 1506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1259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중국 무역지표는 지난달 미국의 경기둔화를 언급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6%에서 3.4%로 낮춘 국제통화기금(IMF) 분석과 정반대 결과다.
이날 무역수지 등 최근 나온 중국 경제지표가 부동산 부문을 제외하고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압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타오둥 크레디트스위스(CS)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특히 중국 정부의 7.5% 성장률 목표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 수개월간 중국 수출은 두자릿수나 그에 근접한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입이 줄어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7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보다 18.1% 증가했으나 평균 수입가격은 1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유 수입량도 7.2% 늘었으나 평균 수입가격은 1% 떨어졌다. 콩도 수입은 20.2% 늘었으나 가격은 3.9% 내렸다.
노무라홀딩스의 화창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수입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한 측면도 있다”며 “이날 지표가 내수경기 위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단양 중국 상무부장은 “수출 장려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선진국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무역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