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면 경기도 소재 아파트 125만 가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세난으로 전셋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경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87만90가구 중 125만5295가구가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전세가는 3억1519만원으로 경기 아파트 총 187만90가구 중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매매가 저렴한 가구는 125만5295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 총 가구 중 67%가 해당되는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2008년 말 금융위기로 매매시장이 침체되면서 매매가 하락이 이어진 반면 전세시장은 전세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양시가 12만6020가구로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매매가 저렴한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는 고양시가 총 19만471가구로 경기에서 가구수가 가장 많기도 하지만 삼송 및 행신2택지지구를 비롯해 덕이·식사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로 공급물량이 많아 매매가 하락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수원시가 12만1961가구로 고등동, 고색동, 교동, 매교동, 연무동, 영화동, 입북동, 지동, 파장동 등에 위치한 아파트 모두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남양주시(8만3208가구) △용인시(7만9289가구) △의정부시(7만1017가구) △부천시(6만8637가구) △안산시(6만7952가구) △시흥시(6만6908가구) △화성시(5만9027가구) △평택시(5만8977가구) △안양시(5만3933가구) 등에서 각각 5만 가구 이상이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부터 움직이는 세입자 등 비수기에도 전세선호 현상은 여전하다”며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경기 아파트 가구수는 한동안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