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글로벌 5위 업체 샤오미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가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CNN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샤오미가 지난 분기에 중국에서 팔아치운 스마트폰은 1500만대에 달한다. 샤오미는 삼성 애플 화웨이 레노버에 이어 글로벌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량의 97%를 중국에서 판매하는 샤오미는 올해 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멕시코 러시아 태국 터키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샤오미의 판매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시카 퀴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공격적인 가격 모델은 중국을 넘어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수준으로 모델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샤오미와 삼성 레노버 유롱 화웨이 중에서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는 삼성이 유일하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특히 미국시장 공략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시장을 분석해보면 일반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LG와 소니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도 미국에서는 부진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6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다른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라몬 리마스 IDC 스마트폰 리서치 매니저는 “미국인들은 브랜드와 플랫폼에 대한 실제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벤더를 위한 룸은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샤오미가 온라인 전용 판매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먹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구글이 앞서 넥서스의 온라인 판매를 실시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모토로라 또한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모토X’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실패했다.
샤오미가 기기 판매가 아닌 추가 프로그램과 응용프로그램(앱)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과,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 같은 장점이 해외에서도 통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리마스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아이폰과 유사한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폰일 뿐”이라면서 “미국에 안드로이드폰은 많다.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의 판매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1억7000만대 규모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