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반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대표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라 내림세로 개장한 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39.81포인트(0.84%) 하락한 1만6429.47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78포인트(0.97%) 내린 1920.21을, 나스닥은 31.05포인트(0.71%) 빠진 4352.8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인 우려가 다시 대두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점 논란에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0% 치솟아 16.65를 기록했다.
루 샤두크 스티펠니콜라우스앤드컴퍼니 주식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은 초조해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폴란드 외무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오늘 숨기에 바빴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이 최근 증시 랠리로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발언한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 됐다.
아인혼 회장은 이날 그린라이트캐피털리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에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장은 그동안 경제지표의 혼조와 글로벌 불안,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상황에서도 상승을 지속했다"라고 밝혔다.
△폴란드 외무 “러시아,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커져”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한 것은 공격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 대응할 것을 지시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인도주의적 재난’에 가까워졌다면서 즉각적인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몇주에 걸쳐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병력을 총 17개 대대로 늘렸다. 이는 이전에 비해 2배 가까이 확대한 것이다.
월터 헬위그 BB&T웰스매니지먼트 선임 부사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다가오면서 S&P00지수는 하락할 것"이라며 "극초단타매매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7월 ISM 서비스업지수 58.7...9년만에 최고
경제지표는 호전됐지만 이는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키웠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가 5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56.0에서 상승한 것으로 월가 전망치 56.5를 넘어섰다. 7월 수치는 지난 2005년 12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부문별로 신규 주문지수가 64.9로 3.7포인트 올랐고 고용지수는 56.0으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상무부는 지난 6월 공장주문이 전월에 비해 1.1% 증가한 503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0.6% 증가를 점쳤다. 주문 규모는 사상 최대치다.
△타깃, 실적 경고로 주가 4.5% 하락
미국 2위 할인점 타깃의 주가는 4.5% 하락했다. 타깃은 고객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1억48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현 분기에 78센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0.85~1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존 멀리건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캐나다의 사업 환경이 모두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비전은 지난 2분기 가입자 이탈 수가 전분기에 비해 2배로 늘었다고 밝힌 뒤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유가 6개월만에 최저...정유주 약세
정유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이 2% 하락했고 셰브론은 2.3% 떨어졌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월드디즈니는 0.7% 하락했다. 월가는 디즈니가 지난 분기에 1.17달러의 주당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달러 유통업체 달러제너럴의 주가는 5% 올랐다. 달러제너럴은 패밀리달러의 인수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WTI 97.38달러...美국채 10년물 금리 2.48%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91센트(0.93%) 하락한 97.38달러에서 잠정 마감했다.
9월물 금은 3.60달러(0.28%) 하락한 온스당 1285.30달러로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에서 별다른 변화없이 2.48%를 기록했다.
지표 호전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유로·달러는 0.4% 하락한 1.3375달러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