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투여한 약물이 효능을 발휘한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를 투여받았으며 이후 상태가 호전됐다고 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 등 2명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에게 투여하기 위해 지난달 실험용 약물 ‘ZMapp’을 라이베리아의 봉사단체 사마리탄스퍼스에 보냈다.
앞서 이 약물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보였으며 이번에 2명의 환자의 생명도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ZMapp’은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NIH와 CDC는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에게 약물 주입을 승인했다.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은 감염 이후 7~9일이 지난 지난달 31일 ‘ZMapp’을 투여받았다.
투여 초기에 브랜틀리 박사는 호흡 곤란 등을 겪었지만 이후 급속도로 호전됐으며 이달 1일 스스로 샤워를 할 만큼 기력을 회복해 2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라이트볼 역시 2차 투여 이후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5일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생명공학업체 맵파머슈티컬스가 이 약물을 개발했으며 앞서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 8마리를 대상으로 시험을 시행했다. 감염 24시간 안에 약물을 투여받은 원숭이 4마리와 함께 48시간 안에 투여받은 4마리 모두 살았다.
‘ZMapp’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효능을 나타내면서 전 세계를 휩쓰는 에볼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NIH는 최근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9월께 에볼라 바이러스 신약 백신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숨진 사람은 887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