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의원 “국가보훈처, ‘위문성금’으로 간부만찬행사 연예인 불러”

입력 2014-08-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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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위원 7명이 90분만에 60억원 성금집행계획결정

국가보훈처가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군장병, 의무경찰과 취약지 근무자를 위해 써야할 위문성금을 군 간부만찬행사에 사용했으며 심지어 연예인까지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보훈처는 매년 국군모범용사를 초청해 만찬행사를 실시한다”며 “보훈처는 2013년 만찬행사에 4800여만원의 성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위문성금은 공무원과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매년 말 자율적으로 모금 후 국가보훈처로 송금한 돈으로 마련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집행 금액에는 현직아나운서의 행사 사회비, 연예인 공연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 배우자에게 선물한 워킹화 비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보훈처는 매년 주한미군 모범장병을 초청해 산업현장, 문화유적지 탐방 행사를 진행하는데, 2013년 행사에 1억1000여만원의 성금을 사용했다. 주한미군만찬에서도 아이돌그룹 공연비용이 사용됐다.

김 의원은 “성금을 내는 공무원들이 전후방 각지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성금이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과는 다르게, 연예인까지 동원한 만찬비용에 성금을 사용하는 것은 보훈처가 위문 성금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쓰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심의위원 7명이 90분만에 60억원의 성금집행계획을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문심의위원회는 성금사용에 대한 심의를 하는데, 연초에 한번 심의로 60억원 사용계획을 결정한다. 2013년 위문심의위원회 회의록에는 회의시간이 90분으로 나타났다. 2013년 사용금액이 67억임을 감안할 때 분당 7000만원을 심의한 셈이다. 위문성금은 지난 2011년엔 62억원, 2012년에 64억원, 2013년에 61억원이 모금됐다.

김 의원은 “2013년에 만찬비용으로 약 1억5000만원을 썼는데, 이는 의무소방원에게 화재진압장갑 3000 켤레를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다” 며 “위문 성금이 취약한 상황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의미 있게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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