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 극저온용 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선박이 많아지면서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재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조선용 대형 컨테이너선 고강도 EH47-TMCP강재 등 극저온용 강재의 개발ㆍ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EH47-TMCP강재는 기존 1만TEU급에 적용되던 EH40-TMCP강재 대비 항복강도를 향상시킨 제품으로 1만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되고 있다. 항복강도는 하중을 받아 탄성변형이 발생한 재료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을 말한다.
극저온용 강판의 수요가 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수에즈 운하보다 운송기간을 10일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북극항로가 개발되면서 극저온에도 견딜 수 있는 강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오션 쉬핑 컨설턴트에 따르면 1만8000TEU 컨테이너선의 하루 운영비는 19만7198달러(약 2억443만원)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운송기간이 줄면서 인건비, 보험료, 제반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영하 60℃ 극저온용 LPG선 제작에 사용되는 FH32·FH36강을 개발하는가 하면, 올해 3월에는 카이스트와 함께 극저온에서 견디는 고망간강을 활용한 LNG 저장탱크도 개발했다. 특히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극저온에서 견디는 에너지강재로 영하 162도로 보관되는 LNG에 적합하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국내형강 제작사인 화인베스틸과의 합작을 통해 LPG선에 쓰이는 저온용 형강제품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향후 후판과 형강의 패키지 공급체계를 확립할 예정이어서 조선용 강재 판매에서 포스코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료가격 상승과 환경규제 강화로 최근 고효율ㆍ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 국내외 조선사들의 강재 사용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트랜드에 발맞춰 조선용 고강도 극저온강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