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원 오른 10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3.2원 상승한 달러당 1027.5원에 출발한 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자료: 대신증권)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웃돌자 달러가 강세를 띤 것이 주요인이다. 특히 월말을 맞은 네고물량, 약 4864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대우조선해양의 원유운반선 4척 수주 소식 등 다수의 환율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을 유지한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다른 아시아 통화를 보면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절상에 격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아니었다”며 “이에비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재료가 상당했음에도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소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노출된 악재이고, 디폴트 규모도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전 연구원은 “내일부터 중공업체들이 본격 휴가철에 들어가면서 달러 매도 물량 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 있어 환율 윗단도 제한적이다”며 “환율은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4분 2.53원 오른 100엔당 1000.5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