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GDP 서프라이즈’...연준은 테이퍼링 지속

입력 2014-07-31 08:14 수정 2014-07-3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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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4.0% 성장...FOMC서 자산매입 규모 250억달러로 축소

미국 경제가 예상 밖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회복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연준이 고용시장의 불안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기부양적 정책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분기에 연율 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수정치 마이너스(-) 2.1%는 물론 월가 전망치 3.2%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소비지출이 1분기 1.2% 증가에 그친 이후 2분기에 2.5% 늘어나면서 성장률 개선을 이끌었다.

자동차 가구 전자제품 등 내구재 지출이 연율 14%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폭 증가세다.

주식배당 증가 등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가처분소득이 3.8% 증가하면서 소비지출 증가의 배경이 됐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기업투자가 5.9% 늘면서 GDP의 0.9%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 기업재고 역시 개선됐다. 2분기 재고는 934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이는 1분기의 352억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2분기 재고 증가는 GDP 성장률을 1.7%포인트 끌어올렸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인플레이션율은 연 2.3%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연 2.0%를 기록했다. 전분기에는 1.2%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는 지난 상반기 0.9% 성장했다. 올해 성장률은 2%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날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산매입 규모를 월 2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고 경기부양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해 말부터 6회 연속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지속한 셈이 됐다. 자산매입 축소는 오는 8월부터 진행된다.

연준은 현재 0~0.25%인 연방기금목표금리는 동결했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 지표들은 여전히 노동자원이 완전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고용시장이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회복했으며 인플레이션율은 연 2% 미만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장기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자산매입 중단 이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이퍼링과 초저금리 유지는 FOMC 위원 9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0월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2015년 중순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에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파고어드벤티지펀드 최고 포트폴리오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시간당 임금 추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블룸버그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을 고려하기 전에 임금 상승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아직 (금리인상을 위한) 포인트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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