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9년 만에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3년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2위는 현대건설(12조5666억원)로 지난해 보다 한 계단 하락했고, 3위는 포스코건설(9조22억원)로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3위였던 대우건설(7조4901억원)은 두 계단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올해 1위를 차지한 주요인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프로젝트, 중국 서안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건립 등 글로벌 시장개척으로 인한 해외공사 실적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3조9669억원)은 지난해 보다 한 계단 상승한 9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54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3조2139억원)은 현대엠코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로 올해 10위를 차지하면서 상위 1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대림산업(8조3316억원)과 GS건설(6조4432억원), 롯데건설(4조9403억원), SK건설(4조6150억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각 4위, 6위, 7위, 8위를 유지했다.
올해 종합건설업 중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12조7000억원으로 전년(215조2000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이는 공공건설공사 실적감소와 건설경기 침체 지속, 그리고 건설업체의 경영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사의 채산성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한 10조485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8조9804억원)이 2위, 삼성물산(8조9764억원)이 3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산업환경설비업 약진은 우주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 베트남 몽주엉 화력발전소 공사 등 해외 플랜트건설 수주 증가 등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목건축공사업업에 이어 산업환경설비공사업도 4년 만에 시평액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어 건설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