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커브드 TV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 보급형 커브드 UHD(초고해상도) TV와 풀HD TV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객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커브드 패널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5배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커브드 UHD TV ‘HU7200’ 판매를 시작했다. HU7200 출고가는 55인치 420만원, 65인치 640만원으로 기존 프리미엄 커브드 UHD TV보다 150만원가량 저렴해졌다. 삼성전자는 올 2월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 ‘HU9000’ 시리즈를 시작으로 월드컵에 대비해 가격을 내린 일반형 ‘HU8700’,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보급형 ‘HU7200’ 시리즈까지 커브드 UHD TV 제품군을 점차 확대하며 커브드 T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판매된 UHD TV 중 커브드 모델 비중은 60%에 달한다.
풀HD TV 시장에서도 커브드에 집중하고 있다. 보급형 제품을 평면 풀HD TV에서 커브드까지 확대한 것이다. 28일부터 판매 중인 보급형 커브드 풀HD TV는 48인치와 55인치가 각각 200만원, 300만원이며 온라인 할인 혜택 이용 시 가격은 각각 189만원, 269만원까지 낮아진다.
미국 시장에서도 7월 현재 프리미엄 커브드 UHD TV 55인치와 65인치 가격이 출시 4개월 만에 기존 500만~600만원대에서 300만~400만원대로 30%가량 하락, 대중화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커브드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이유는 향후 커브드 패널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커브드 패널 출하량은 약 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약 6000대)보다 약 150배 급증한 수치다. 커브드 패널은 내년에도 5배가량 성장한 332만대를 기록한 이후 2016년 564만대, 2017년 608만대 등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LG전자는 커브드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55인치와 65인치 두 가지 크기의 커브드 UHD TV를 출시했고, 29일에는 1억원이 넘는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