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그동안 낙폭이 과다했던 대형주가 주목을 받게 되자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는 모습이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16포인트(2.02%) 하락한 541.82로 마감했다. 전일 9.80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틀째 급락하면서 54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550선을 내줬다. 기관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88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동참하며 260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은 1151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 업종이 내렸다. 인터넷은 5%대 하락세를 보였으며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등도 3~4% 하락했다. 통신방송서비스, IT SW&SVC, 섬유의류, 반도체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동서와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하고 하락했다.
CJ E&M은 전일 대비 7.28%(3200원) 하락한 4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M의 게임사업 부문 넷마블은 이날 독립법인으로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넷마블은 내달 1일 CJ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CJ E&M으로부터 물적 분할해 독립신설법인 ‘CJ넷마블’로 새롭게 시작한다.
서울반도체는 전일 대비 5.88%(2150원) 하락한 3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반도체는 자사의 특허기술 침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북미 시장 발광다이오드(LED) TV 제조사들에게 특허기술 무단 침해 혐의로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5.17% 하락했으며 포스코 ICT와 씨젠은 각각 3.42%, 3.22% 하락했다. 파라다이스, CJ오쇼핑, GS홈쇼핑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한가 4개 포함 20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포함 747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세로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당분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중소형주 중심에서 대형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정부의 시장 우호적 정책 발표에 따라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