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항공서비스평가에서 A등급(매우 우수)이 아닌 B등급(우수)을 받았다. 두 항공사 모두 지난해 일어난 사고가 평가에 반영됐다.
23일 국토교통부의 ‘2013년도 항공교통서비스평가 결과를 보면 이들 항공사는 대형항공사 국제선 부문에서 나란히 B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선에서는 대한항공이 A등급을 받았고 아시아나항공이 B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일어난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와 대한항공의 일본 니가타공항 활주로 이탈 준사고가 반영된 결과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사고로 점수가 많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평가는 국내선과 국제선에 모두 반영된다.
당초 국토부는 평가결과를 4월 내놓으려고 했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착륙사고를 냈던 아시아나 항공이 사고에도 불구하고 당해 최고 등급을 받자 논란을 우려해 발표를 미뤘다. 평가업무 지침에 ‘평가연도에 조사가 완료된 사고’를 반영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
국토부는 안전성 점수 100점 가운데 ‘사고로 인한 사망자 등의 수’ 항목 배점을 10점에서 20점으로 올렸으며 사고·준사고와 관련해 '평가연도에 조사가 완료된 건'이라는 기준을 '평가연도에 발생한 건'으로 평가지침을 고쳤고 이번 결과를 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는 매출규모에 따라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를 분리해 평가했다. 5개 저비용항공사는 전반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았다. 국내선에서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모든 항공사 서비스 수준이 A등급이었다.
국제선에서는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A등급을, 나머지 항공사는 B등급을 받았다. 공항별로는 인천·김포·김해·제주·청주 등 5개 평가대상 공항이 국내선·국제선 서비스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항공교통서비스평가는 우리나라 공항과 항공사의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평가·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항공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지만 결과에 따라 항공사와 공항이 혜택이나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