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내수 부문은 금융위기 이후 부진이 지속돼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종소비지출과 총자본형성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경제의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1~2007년) 4.9%에서 금융위기 이후(2008~2013년) 3.2%로 하락했다. 지출 부문 중 최종소비지출의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금융위기 이전 2.85%포인트에서 금융위기 이후 1.63%포인트로 하락했다. 총자본형성의 GDP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금융위기 이전 1.34%포인트에서 금융위기 이후 0.30%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투자 부문 중 민간 부문의 기여도 하락 폭이 정부 부문 하락 폭보다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 부문(최종소비지출+총고정자본형성) 경제 성장 기여도는 1.58%포인트로 금융위기 이전(3.25%포인트) 대비 1.67%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정부 부문(최종소비지출+총고정자본형성)의 성장 기여도는 0.55%포인트로 하락(금융위기 이전 0.81%포인트)했다.
한편 외수 부문 현황을 보면,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유사한 수준이나 무역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다. 수출이 2014년 1분기에 1.7% 증가하고 수입이 2.0% 증가해 무역수지는 52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2분기에는 3.4%, 수입이 3.3% 늘어 무역수지는 15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상반기 전체로 수출이 2.6%, 수입이 2.7%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20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화 절상 기조, 중국의 대외수출 회복 여부 등은 수출 경기에 하방 위험으로 상존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국내 리스크는 ‘내수 소비 부진 및 저물가 지속’과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속’이 꼽히고 있다. 국내 경제는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는 소프트 패치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80%가 넘는 기업이 응답했다.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는 2015년 하반기 이후라고 응답한 기업이 46.5%를 차지했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 ‘1001~1100원’, 엔·달러 환율 ‘100~110엔 미만’으로 전망한 기업이 70% 내외를 차지했다. 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4.6%에 달했다. 또한 기업들이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심리는 높으나 상대적으로 투자 여건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와 연관된 현황을 보면, 소비 부문에서 소매판매는 2014년 1분기 0.3%에서 4월 -1.6%, 5월 1.4%를 기록해 회복세가 미흡한 상황이다. 고용 부문에서는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신규취업자수는 2014년 1분기 평균 72만9000명에서 2분기 평균 46만4000명으로 줄었다. 고용률이 2014년 6월 60.9%로 2013년 6월 60.5% 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해 실업자와 실업률이 각각 2014년 6월 94만9000명과 3.5%로 2013년 6월 81만3000명과 3.1% 대비 상승했다.
경제 선순환 고리 형성을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 불안 심리 둔화와 투자 의욕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우선,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한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 둘째, 수출경기 진작을 위해 대외 리스크 관리 및 원화 환율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투자 부문에서 시작되는 정책과 함께 가계부채 부실 우려에 대비하여 은행의 충당금 비율 상향조정 검토, 부동산 심리 개선을 위한 정책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