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세금으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수입차는 금기시 돼 왔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의 점진적 확장에 따라 보유도 보편화되면서 이런 인식도 옅어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 등록된 수입차는 241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21일 국회 사무처로부터 입수한 ‘차량출입증 발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회에 등록된 자동차 4496대 가운데 수입차는 241대로 5.4%를 차지했다.
해당 자료에서 수입차 중 벤츠는 총 43대로 수입차 가운데 17.8%의 지분을 차지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그 뒤를 BMW가 35대 등록해 2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렉서스 22대, 아우디 20대 순으로 이어졌다. 뒤이어 폭스바겐이 12대, 토요타 11대, 그리고 골프와 혼다 Accord가 각각 10대로 두 자릿수 등록을 통해 후순위를 차지했다.
단 한 대만 등록한 차량들도 눈길을 끈다. 토요타 코롤라를 비롯해 시트로엥의 DS5, 리젠드, 몬데오, 사브, 스마트, 스트라투스, 익스프레스, 인사이트, 짚 그랜드 체로키, 짚 커맨더, 짚 컴패스, 캠리, 콘티넨탈, 크라이슬러 세브링, 티구안 등은 국회에 단 한 대씩 등록됐다. 이 밖에 재규어도 3대, 링컨도 2대 등록됐다.
등록차량의 총 현황을 살펴보면 국회의원의 명의로 등록된 차량이 284대, 전직의원은 410대, 의원회관 직원이 1236대로 집계됐다. 또 국회소속기관의 직원(의원회관 직원 제외)은 1733대, 상시출입자(구내 종사자, 유관기관 등)는 833대를 등록했다. 수입차는 대부분 국회에서 일하는 공무원과 국회의원실에서 일하는 보좌직원의 차량으로, 국회의원들은 국회에 수입차를 단 한 대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국민의 시선을 의식해 출퇴근에는 국산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편 수입차와 국산차를 통틀어 국회에 가장 많이 등록된 차량으로는 574대로 집계된 쏘나타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아반떼가 391대, 그랜저 362대, SM5 326대, 에쿠스 192대로 각 2위에서 5위까지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