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에서 여학생들이 물을 뿌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물빛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버스 화물칸 안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은 연인이 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읽으며 오후 한때를 즐기고 있다.
소나기가 작은 북을 두드리듯
연잎을 밟고 지나가면
매미는 미루나무 가지에 앉아
연주를 한다.
호박 덩굴이 살금살금 기어가는
울타리 너머로
쏘옥 고개 내민 해바라기 얼굴이
햇볕에 누렇게 익은 아빠 얼굴 같다.
아까부터 장독대 곁 꽃밭에선
봉숭아씨가 토록토록 여문다.
-여름 한낮, 오순택-
한낮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미의 우렁찬 울음소리에 여름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느낍니다. 뜨거운 여름입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수영장도,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나무 아래도 좋습니다. 예상치 못한 소나기도 반갑습니다. 여름이니까요.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덥다, 덥다 투덜대기보다는 여름이다, 여름이다 주문을 외우세요. 여름이 지나가면 아쉬울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