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자국 정보기관이 확보한 분리주의 반군의 전화통화 도청 자료 2건을 근거로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첫 번째 도청 자료는 이고리 베즐레르란 반군 지도자가 러시아군 정보장교에게 반군이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보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즐레르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바 있는 퇴역 중령으로 앞서 3월 크림 사태 당시 현지에서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이동해 도네츠크 분리주의 반군 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명의 반군 소속 군인들 간 통화를 녹음한 또다른 도청 자료는 반군 부대가 여객기 추락 지점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여객기 추락 현장에 있다고 말한 한 군인은 그곳에 추락한 항공기 잔해가 늘어져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같은 도청 자료에 바탕해 분리주의 반군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전화 도청 내용의 객관성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