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다시 1020원대로 미끄러졌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0원 내린 102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1030원대로 진입했으나 다시 1020원대로 내려앉았다.
환율은 이날 3.1원 하락한 달러당 1029.0원에 출발했다. 최근의 급등세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며 저점을 1025.5원까지 넓혔다.
하지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금리발언으로 오후 1시부터서는 상승 반전해 고점을 1033.5원까지 키웠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재위에 출석 “금리를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지만,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지금까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며 “이보다 더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다 다시 1030원선에서 나온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으로 환율은 오후 2시 반쯤 다시 내림세로 바뀌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 부총리는 올해 추경이 없으니 대신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고 보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가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는 이같이 둘의 입장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해 환율이 하방경직성을 띠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환율은 앞으로 103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당분간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업체 네고가 밑으로 누르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아래를 떠받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4시 14분 1.26원 내린 100엔당 1013.69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