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3위 담배업체 뭉쳤다...레이놀즈, 250억달러에 로릴라드 인수

입력 2014-07-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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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로 유명한 미국 2위 담배업체 레이놀즈아메리칸이 3위 업체 로릴라드를 250억 달러(약 25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병 이후 탄생할 회사의 매출은 110억 달러, 영업이익은 50억 달러에 달해 업계 1위 알트리아를 바짝 뒤쫓게 된다.

현재 알트리아의 미국 담배시장 점유율은 50%이며 레이놀즈와 로릴라드가 합치면 42%로 커진다.

레이놀즈는 로릴라드에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로릴라드 주주들은 주당 50.50달러의 현금과 레이놀즈 주식 0.29주를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담배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담배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담배 매출은 4% 감소했다.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담배시장에서 전자담배와 박하향이 나는 멘톨담배가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이놀즈가 로릴라드 인수에 열을 올린 것도 로릴라드가 전자담배와 멘톨담배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놀즈는 이와 함께 쿨 살렘 윈스턴 매버릭 등의 브랜드와 전자담배인 블루를 영국 임페리얼토바코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71억 달러의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

이는 미국 담배업계 2, 3위 업체의 합병으로 반독점 우려가 커질 것에 대비한 행보로 풀이된다.

양사의 합병에서 당국의 반독점 규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정부가 담배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이 순조롭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멘톨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양사의 합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합병 발표 이후 양사의 주가는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직후 레이놀즈의 주가는 2.4% 하락했고 로릴라드는 6.1%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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