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내부에서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비정규직 지회를 제외하고 노사간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현대차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3개 비정규직 지회(울산·전주·아산공장)는 오는 19일께 통합대의원대회를 열고 사측과의 특별협의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 교섭 실무단은 14일 울산공장에서 회의를 열어 사측과의 특별협의 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각 공장 비정규직 노조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울산지회는 특별협의 중단을, 전주와 아산지회는 특별협의를 계속하자는 뜻을 각각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회는 그동안 진행된 사측과 특별협의와 실무협의 등에서 조합원 전원 우선 특별채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미 지난 7일 불참을 선언했다.
전주·아산지회는 일단 전 조합원 채용을 요구하되 채용이 보장되면 그 시기는 특별협의에서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통합대의원대회가 열리더라도 울산지회를 제외하고, 전주·아산지회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특별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비정규직 문제 특별협의에 참여하는 현대차 정규직 노조도 협의를 유지하자는 전주·아산의 비정규직 지회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주·아산지회 중심으로 특별협의를 진행하다 보면 울산지회도 협의 결과에 따라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계산에서다.
그러나 3개 비정규직 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조합원인 880명을 확보하고 있는 울산지회가 특별협의에 나서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의미를 잃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비정규직 노조 울산지회가 빠지고 전주·아산지회만 특별협의에 나설 경우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