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이 학교를 중퇴하거나 졸업한 후 첫 직장을 잡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도 1년새 4만명 이상 증가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52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취업준비자는 66만1000명으로 12.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만1000명(11.3%)에 비해 4만7000명(1.2%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취업시험 준비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의 비중이 28.0%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일반기업체(25.5%),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1.4%), 고시 및 전문직(11.6%), 언론사ㆍ공영기업체(8.1%), 교원임용(5.5%)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일반기업체와 고시 및 전문직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비중은 각각 3.9%포인트, 1.7%포인트 상승한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3.9%포인트나 하락했다. 기능분야 자격증 준비자도 1.6%포인트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 또는 중퇴자 기준으로 청년층 취업자는 311만10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2만3000명 줄었다. 반면 미취업자는 6000명 증가한 135만4000명이었다. 미취업자 32.0%는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 준비, 15.4%는 구직활동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육아·가사나 그냥 쉬는 사람도 각각 19.3%, 18.5%를 차지했다.
청년층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1개월로 3년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남자는 6년4개월, 여자는 4년4개월이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12개월로 전년 보다 한달 더 길어졌다. 이는 2006년 5월 이후 8년 만에 최장 기간이다.
첫 일자리의 형태는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62.1%로 가장 많았다. 산업별 취업 분포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41.9%, 도소매·음식숙박업 24.1%, 제조업 17.5% 순이었다.
이렇게 어렵게 직장을 구하고도 청년 임금근로자 중 62.3%가 첫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근속기간은 1년3개월로 전년과 같았다. 이직 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보수, 근로시간 등)’이 47.0%로 가장 많았고,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인 이유’ 17.6%,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이 10.1% 순이었다.
한편 청년층 인구는 지난 5월 현재 1년 전보다 4만3000명(0.4%) 줄어든 950만7000명이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44.3%, 고용률은 40.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