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주인공 불치병 패러다임 바꾸나...치매ㆍ백혈병ㆍ암은 옛날 줄거리 소재?

입력 2014-07-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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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주인공 불치병 패러다임 바꾸나...치매 백혈병 암은 옛날 소재, 이번엔 '조기폐경'

▲사진=SBS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이 멜로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불치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동안 비련의 여주인공에 적용되던 치매ㆍ백혈병ㆍ암 대신 미혼의 40대 여주인공에게 '조기폐경'이라는 여성성의 상실감을 적용한 것.

14일 첫 방송된 '유혹'에서는 냉철한 여성 사업가 유세영(최지우)이 친구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조기폐경 진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산부인과 의사 친구는 세영에게 "조기폐경이다. 40대 여성도 드문 건 아니다. 자궁에 물혹이 있고, 더 자라면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영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수술 급한 것이냐. 홍콩에 매물이 하나 나왔는데 호텔 인수하려면 몇 달이 더 걸린다. 수술은 그때 하자"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어 친구는 "앞으로 네 인생에 아이는 없는거다"라고 걱정했지만 세영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원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철의 여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세영은 미모, 재력, 학벌, 능력 등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여성이지만 여성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갖지 못하게 된 셈. 세영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드라마 첫회에서 아이에 집착하는 어른들의 장면이 유독 자주 비쳐짐으로써 세영의 방황을 예고했다.

이는 그동안 멜로 드라마에서 비련의 여주인공과 재력을 갖춘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그릴 때 자주 등장하던 불치병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멜로 드라마에서는 백혈병, 암, 치매 등이 불치병의 단골 소재였으나 의학기술 발달과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 등을 감안해 조기폐경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 말미에 세영은 사업 실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차석훈(권상우)에게 "시간을 사겠다"며 은밀한 제안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세영은 석훈의 아내 홍주(박하선)가 10억원 때문에 자살까지 결심한 사실을 알아내고, 석훈에게 3일의 시간을 내주는 조건으로 10억원을 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최지우의 유혹을 본 시청자들은 "유혹 최지우 진짜 예뻐졌다" "유혹 최지우, 박복녀할 때랑 전혀 다른 모습이네" "유혹 최지우, 파격이다. 역시 악녀 역할이 더 잘 어울려"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가. 불치병 소재도 특이한 걸 다뤘네" "치매 백혈병 암 등의 질환자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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