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동안 이어졌던 코스닥기업 필링크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본지 4월 14일, 7월 14일 자 보도 참조)
8일 금융감독원과 필링크에 따르면, 필링크 이사회는 지난 4일 이주율 대표를 해임하고 최대주주인 신인재 씨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사촌동생이기도 한 신인재 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보드웰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필링크의 지분을 꾸준히 매집해 최대주주에 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올해 3월 열린 이사회에서 신씨 측 인물인 원규식 씨가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이후, 이주율 대표이사 측과 법정공방을 벌이는 등 경영권을 놓고 대립해왔다.
신 씨는 특히 최근 법원으로부터 주총소집 허가를 얻어, 오는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이주율 대표 등 기존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에서 최대주주인 신씨가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 필링크의 경영권 공방은 임시주총에 앞서 어느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필링크의 현 이사진은 신인재, 원규식, 이주율, 박기정, 최선홍 씨 등 총 5명. 이 중 신씨와 원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그동안 신씨와 대립해왔다. 따라서 신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신씨 측이 이사회내에서도 우군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필링크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그동안 있었던 양측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자, 신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29일 임시주총은 예정대로 개최되겠지만, 기존에 상정된 안건은 수정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필링크는 이달 29일 오전 9시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16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신인재 씨 측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주총소집 신청을 제기한 것이 허가 판결을 받아 성사된 것이다.
신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주율, 박기정, 최선홍 이사 등 3명을 해임하고 이상열, 황원희, 정종훈, 이경천 등 4명을 새로 선임한다는 계획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