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5% 줄어든 55조930억원, 영업이익은 15.41% 감소한 8조59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적 추정치 조정에 나서면서 12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53조9459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1193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실적 전망치가 가장 높은 곳은 지난 4월 말 마지막으로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한화투자증권으로 9조2070억원을 제시했다. 이어 동부증권 9조원, SK증권 8조9020억원, NH농협증권 8조7872억원, 리딩투자증권 8조5640억원, 교보증권 8조4210억원, 우리투자증권 8조3780억원, KTB투자증권 8조3560억원, 유진투자증권 8조3310억원, KDB대우증권이 8조214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도 8조원대 초반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7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삼성증권이 가장 낮은 7조5190억원을 제시한 것. 이트레이드(7조5230억원), 한국투자증권(7조5260억원), HMC투자증권(7조6000억원), IBK투자증권(7조6130억원), 신영증권(7조6470억원), 대신증권(7조7620억원), KB투자증권(7조7780억원), 신한금융투자(7조8460억원), 미래에셋증권(7조9700억원) 등도 7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낮아지는 실적 전망치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역시 잇따라 하향조정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도 1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KDB대우증권은 17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6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17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6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KB투자증권도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18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169만6000원에서 164만1000원으로 5만5000원(3.4%) 낮아졌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도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인데, 특히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회복이 어렵다”며 “레노보 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가격 정책을 감안할 때 점유율 방어를 위해 삼성전자의 공격적 가격 정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3분기 반도체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모바일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 이후 프리미엄 모델 부문이 대면적 아이폰6 등 경쟁 모델 출시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