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소더비 손잡고 650억달러 예술품시장 잡는다

입력 2014-07-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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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플랫폼 공동 구축하기로...2020년 온라인 예술품시장 130억달러 전망

▲이베이 주가 추이. 블룸버그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가 거대 예술품 경매업체 소더비와 손잡았다.

양사는 소비자가 직접 예술품과 골동품 등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베이와 소더비의 파트너십으로 예술품 수집가들은 고가의 아이템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서도 매입이 가능하게 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특히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이베이 사용자들이 소더비가 진행하는 예술품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예술품 유통시장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더비는 올가을부터 뉴욕 경매상황을 이베이 웹사이트를 통해 내보낼 계획이다.

최근 경쟁업체인 크리스티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더비 입장에서 이베이 고객은 성장 잠재력이 될 전망이다.

소더비측은 이베이 고객의 1%만 참여해도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더비 경매를 통해 판매된 예술품의 절반 이상은 5만~10만 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고가 미술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활발한 온라인 경매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소더비는 기대하고 있다.

소더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예술품시장 규모는 65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2020년까지 온라인 예술품시장 규모는 13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경매 고객들의 반발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제한된 고객이 참여하는 기존의 럭셔리한 이미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소더비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미술품의 가치가 낮아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체 인력을 이베이에 보냈다.

앞서 이베이와 소더비는 지난 2002년 합작에 나섰지만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이번 양사의 합작에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인 대니얼 롭 써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더비의 최대 주주인 롭은 지난 5월 소더비를 압박해 3개의 이사회 의석을 차지한 뒤 온라인 판매를 개선하는 등 270년 역사의 소더비를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롭이 이끄는 헤지펀드 써드포인트는 소더비 지분 9.6%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뉴욕증시에서 개장 직후 이베이의 주가는 1.35% 하락한 반면 소더비는 1.6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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