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ENS 대출사기 미국계 기업탐정업체 조사 착수

입력 2014-07-14 10:03 수정 2014-07-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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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피해 은행, 실체적 진실 규명위해 조사 의뢰 ... 민사소송 준비 차원인 듯

KT ENS 협력업체 1조8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복수의 피해 은행이 미국계 사설 탐정업체에 진실 규명을 위해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달 법원에서 피의자들에 대한 첫 선고공판이 진행되고, 금융당국 역시 불법대출과 연루된 은행들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는 등 사건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대출사기범·은행·금융당국 간 ‘검은 커넥션’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어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피해 은행들은 수사당국과 금융당국이 각각 조사 결과를 발표 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사건 내막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업체에 조사를 의뢰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 대출사기 피해 은행 일부가 KT ENS와의 배상 책임 소송을 앞두고 미국 사설 탐정업체에 사건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와 KT ENS 김모 부장 등 9명에 대한 공판에서 피의자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등 의혹만 커져 피해 은행들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신뢰할 없다는 반응이다.

피의자들은 지난 2008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16개 은행으로부터 총 463회 매출채권 위조를 통해 총 1조8335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 중 2800억원가량은 상환되지 않았다.

이에 지금까지 회수되지 않은 2800억원 자금의 행방과 은행의 불법대출 지원 세력, KT ENS 법인인감을 둘러싼 의혹 등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당초 중소 협력업체 대표들이 1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과정에서 뒤를 봐준 금융권과 정치권 등의 인물이 있었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미국 사설 탐정업체에 의뢰한 은행들 역시 대출과정에서 약정 체결, 갱신, 한도 설정 등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계 기업탐정업체 직원은 본지 기자와 만나 “향후 민사소송에서 전체 대출금 중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은 2800억원의 책임 소재을 두고 KT ENS측과 은행간의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며 “피해 은행들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수임료를 들여가면서까지 사설 탐정업체에 의뢰해 이 사건의 배후세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핵심 피의자인 전주엽 NS쏘울 대표를 검거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은 어렵다는 분석도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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